소/안/도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 동경 126°45′, 북위 34°05′에 위치하며
면적 23.155㎢, 해안선 길이 42㎞, 인구는 2,593명(2013년)이다.

소안도는 소백산맥의 한 줄기인 중조산맥의 끝자락이 남해 바다 속으로 빠져들면서 바다 위에 봉긋하게 떠올린 여러 개의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섬이다. 최고봉인 가학산 (359m)을 비롯해 대봉산, 부흥산, 아부산 등 구릉성 산지가 남북으로 길쭉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본래는 남쪽과 북쪽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너비 500m, 길이 1.3㎞ 되는 모래톱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고, 연결 고리가 되는 중간쯤은 양쪽 바다가 거의 맞닿을 만큼 잘록한 허리 형태를 드러내 생김새가 마치 아령모양이다.

소안도는 완도에서 1시간 뱃길이다. 요즘은 뭍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섬들을 오가는 선박들 대부분이 차도 싣고 갈 수 있는 '카페리'이다. 수륙양용 전함처럼 배 앞머리가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여객선 왼편 동쪽으로는 청산도가, 오른쪽 서쪽으로는 노화도와 보길도가 스쳐간다. 또 먼 남쪽으로는 아련히 제주도가, 추자도는 더욱 분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쯤이 아마도 달이 떠오르는 길목쯤이 아닐까 싶다.

소안도를 일명 '달목도'라고 불렀다는데 조선 명종대(1546∼1567)에 최초의 입주자인 金海金氏와 同福吳氏들이 해남 방면에서 소안도로 오는 배에서 바라보니 소안도 뒤편에서 달이 솟더라는 것이다. 바로 그 도착지점인 월정리를 달목마을이라고 불렀다.


항일운동과 민주의 섬
소안도는 완도군의 최남단에 있다. 그리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절경이 빼어난 곳이다. 바닷가의 아늑한 만을 끼고 있는 마을마다 자신의 삶을 추스르기에 힘들지 않는 넉넉함이 있다. 거기에다 소안도의 자존심은 또 있다. 일제시대 때 항일구국의 횃불을 높이 쳐들었던 선열들의 애국심이 바로 그것이다.

1927년 5월 10일, 사립 소안 학교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된 사건이 있었다. 소안 학교는 비록 외딴 섬 학교 하나에 불과했지만 민족 교육을 지향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소안 사람들이 피땀을 모아 1913년에 세운 항일운동의 산실이었다. 송내호 선생의 지도 아래 수의위친계, 배달청년회, 소안노농대성회, 살자회, 일심단 등 수많은 항일 결사대가 조직되는가 하면, 국산장학회를 조직하고 일본 화폐 배척 운동 등을 일으킨 그 원줄기는 바로 소안 학교였다. 당사도 등대를 습격한다든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에 불복, 토지 소유권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서슬 퍼런 일제치하에서 13년 간의 법정 투쟁을 벌여 승소하면서 소안인들의 항일운동은 계속되었다.

'한 사람이 옥에 갇히면 그의 고통을 생각하여 섬사람 모두가 겨우내 이불을 덮지 않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항일에 관한 섬사람들의 결의는 대단했다. 당시 전국 13도 218개 군 중에 제일 작은 군이 완도군이요, 8개 면 중에서 가장 작은 면인 소안면의 인사로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강점기 36년 중 피검 투옥된 투사들의 연수를 합하면 100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소안 사람들의 자긍심을 쉽게 짚어볼 수 있다.

'완도군지'에 소개된 3ㆍ1운동, 광주학생운동,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공자 중에는 상당할 정도로 소안 출신들이 많았다. 예컨대 송내호 선생을 비롯하여 송기호, 정석규, 김통안, 강정태, 최형천, 김경천, 김수천 선생 등을 들 수 있다. 1990년 6월 5일, 소안도 후손들은 잘록한 허리땅 한 쪽에「소안항일운동기념탑」을 세우면서 선조들의 족적을 돌판에 새긴 바가 있다.

「태초에 뜻이 있어 이 한 점 찍을 적에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서 지켜내라. 나라와 겨레의 등불 너에게 맡겼더니라. 망국의 한을 품고 산천이 캄캄할 때, 옥에 갇히시고 총칼 앞에 쓰러지면서도 온 몸을 불태워서 이 역사 비추었거늘 저 바다 바람결에 듣느냐 님의 함성, 오늘도 우리 가슴에 불길로 타오르나니 길이 빛날 그 이름 민주의 섬 소안이여!」


질 좋은 미역과 김발
완도하면 누구나 얼른 떠올리는 것이 김이다. 소안도에서도 김을 많이 생산한다. 그전에는 뻘밭에 장대를 꽂고 거기에 건 그물에 김을 양식했었다. 그런데 근래의 새로운 방법은 그전에는 김이 자랄 수 있으리라고 도저히 짐작도 못했던 물살이 세고 깊은 곳에 밧줄을 드리우고 거기에 김이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그전의 방법에 비해 훨씬 수확이 많다.

그전엔 겨울철이면 둔덕에 짚으로 엮은 담을 겹겹이 세워 놓고 거기에 한 장 한 장 손으로 뜬 김을 꽂아놓고 말리는 풍경이 볼만했었다. 지금은 말려서 포장을 하고 수협에 납품까지 하는 일을 대행하는 공장들이 많이 생겼다. 말하자면 양식하는 사람은 그 일만 하고 낱장으로 만드는 일은 공장에서 하는 분업이 된 것이다.

이상하게도 김 양식을 하지 않는 마을이 있는데 소진리이다. 가파른 고개도 넘고 꼬불꼬불한 해안선을 따라 아래쪽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 소진리는 조용한 해안마을이다. 주먹만한 묵석이 나뒹구는 해안 자갈밭은 물론 마을 입구 도로까지 온통 미역으로 도배를 하였다. 맑은 물에서 자란 미역은 밝은 햇빛과 시원한 바람으로 말린다. 보통 사흘이면 다 마른다. 그래서 미역을 거두러 나갈 때에는 사흘 앞의 일기 예보까지 알아본다. 다음날 비가 오거나 하면 변질되고 마는 수가 있으므로 그 날은 날이 좋더라도 아예 거두러 가지 않는 수가 많다.

미역은 그 표면이 특히 쭈굴쭈굴한 귀가 미끌미끌하다. 그래서 '미역국을 먹었다'는 말이 시험에 불합격하거나 사직 당했을 때에 흔히 쓰일 만큼 먹으면 '미끄러지는' 음식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등산 갈 때에는 산에서 미끄러질까 봐 미역국을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미끄러운 점액성에 사실은 붙는 접착성이 있다. 미역의 귀 부분에 포자가 생기는데 그 포자가 퍼져나가 바위에 붙을 때 잘 붙어서 싹이 트라고 끈끈한 점액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양새나 촉감에 뜻을 부여하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시험 치러 갈 때에 잔뜩 먹어야 할 음식이 아닐까?


제 몫을 다하기에 아직은 미흡한 교회
소안도에서 복음의 빛이 밝혀지기는 60여 년 전인 1936년부터이다. 어업조합장 김영현 씨의 부인인 임춘자 씨가 당시 평양신학교 재학 중에 있었는데 이분의 전도를 받고 최초로 신자가 된 사람이 현재 소안중앙교회 김수산 장로의 모친인 이평금 씨였다. 일찍 남편과 사별한 그는 자기 집을 집회장소로 제공하였으며 초창기에는 아엘선교사의 신앙지도가 있었다. 얼마 후 신학교를 졸업한 임춘자 씨는 정식전도사로 교회에 부임하여 오늘의 소안도 내 9개 교회 중 다수 교회의 모교가 되는 소안중앙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여느 섬교회처럼 소안의 교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비자리의 소안중앙교회를 제외한 다른 교회들은 재정 미자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기 빛의 사명을 다하려고 애쓰는 교역자들의 검은 얼굴에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해 본다.


창조주의 솜씨가 가득한 비자리 수석밭
소안도의 가장 큰 자랑거리를 들라면 단연 바다 묵석이다. 어떤 이발사 한 사람이 이발은 뒷전으로 미루고 바닷가에 널려있는 그 흔하디 흔한 돌멩이만 열심히 쥐어 나르기를 몇 수년, 사람들이 보기에는 밥 먹고 정말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여겼을 법하다. 그러나 이 사람의 돌 창고를 여는 날 전국 수석계는 발칵 뒤집혔으며, 이후 이곳 비자리 수석 밭은 전남 영광군 낙월도와 함께 바다 수석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비자리, 미라리, 장하리, 소진리 등 섬 어느 곳을 가도 색감 좋고 윤기 있는 주먹만한 까만 차돌로 꽉 차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보호법에 저촉되어 외부 반출 절대 금지다.

소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천연기념물 제339호와 340호로 지정되어 있는 미라리와 맹선리의 상록수림이다. 남해의 난류 영향으로 난대 활엽수가 무성하고, 특히 동백나무가 일품이다. 두껍게 뒤덮은 상록수 숲의 초록빛은 바다의 쪽빛과 잘 어우러지면서 곱디고운 이곳 섬사람들의 심성을 더욱 맑게 해주고 있다. 소안면 구도와 노화읍 동천항을 잇는 연도교 공사가 2011년 12월에 착공되었으며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교회는 9개가 있다.
-한국섬선교회 ▼

교회이름	주소	전화	교단
맹선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리	061)552-7645	예장합동
부상안디옥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부상리	061)554-6358	예장합동정통
소안동부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월항리	061)554-6578	예장합동
소안서머나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가학리	061)554-7238
소안서부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061)553-7852	예장합동
비자리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비서리	061)554-6798
소안중앙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비자리	061)553-7278	예장합동
소진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소진리	061)552-4973	예장합동
소안진산교회	전남 완도군 소안면 진산리	061)554-6515	예장합동

www.ksum.org에 실린

소안도의 글과 사진들을 아래의 페이지로 옮겨 검색으로 찾아보십시오

1	▼ 영상 항해일지	영상뮤직과 다큐멘터리를 담고있는 동영상
2	▼ 묵상 항해일지	성경 본문 속에서 느끼는 영감을 기도문으로 표현한 동영상
3	▼ 방주호 편지	선교선 방주호 운항책임자들이 선교 현장에서 보내오는 소식
4	▼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	깎아지른 듯한 벼랑의 자연처럼 굴곡진 섬사람들의 모습
5	▼ 섬교회 순례	복음의 씨앗은 씨앗들로 계속 이어지며 열매를 맺는 섬교회의 역사
6	▼ 섬과 통하다	내 고향 소식, 섬 기행문 등을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열린 공간
7	▼ 알려드립니다	한국섬선교회에서 알려드리는 소식란
8	▼ 자유게시판	마음 담은 글 한 줄로 모두을 하나로 묶어주는 곳

(위성 사진)


1) 바다 양식장1(1995년)

2) 바다 양식장2(1995년)

3) 섬사람들1-미역 말리기(1995년)

4) 섬사람들2(1995년)

5) 소안항일운동기념탑(1995년)

6) 소진리 바다의 일몰(199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