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동경 127°57′, 북위 34°44′에 위치하며
면적 0.41㎢, 해안선 길이 3.13㎞, 인구는 25명(2013년)이다.

노도는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이 순 한글체 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 노도에 오늘날까지 정기선이 운항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유배지로서 적당한 장소임을 말해 준다.

조선 숙종 15년(1689년), 김만중의 노도 유배는 '위리안치(圍籬安置)', 즉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게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친 유배소로 격리 당하는 가장 무거운 유배였다. 김만중의 어머니 윤씨는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끝에 병으로 죽었다. 효성이 지극했던 김만중은 어머니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1692년 노도의 유배지에서 쉰여섯 살을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3년을 보내는 동안 노모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순 한글체 소설 '구운몽'을 썼다고 한다.

노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서포 김만중 선생 유적비'가 마중을 한다. 이 비를 지나 마을 뒷산 모퉁이를 20여 분 돌아가면 잡초가 우거진 집터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돌담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집터 아래쪽 덤불 사이에 작은 돌샘이 하나 숨어 있어 이곳이 사람 살던 집터였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병자호란 뒤 노도에 처음 이주해 온 사람은 선(宣)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해도의 선씨가 해산물이 풍부한 이 섬에 뗏목을 타고 노(櫓)를 저어 건너왔기 때문에 혹은 노를 많이 생산한 이유로 이 섬을 '노도'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현재 10여 가구가 농사 보다는 어업으로 삶을 엮어 가고 있다.

교회는 없다.
-한국섬선교회 ▼



(위성 사진)


1) 마을(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