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억하며' 60년 전 인천상륙작전 재연 10여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아

사진 설명) 15일 오전 인천 월미도 앞 해상에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 재연 행사에서 미 해병들이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1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월미도 앞바다. 한국전쟁 초반 낙동강까지 아군이 밀린 상황에서 맥아더 장군 휘하의 유엔군이 '한반도의 허리'인 인천에 기습 상륙해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이 60년 만에 재연됐다.

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혔던 극동군사령부 주한연락처(KLO) 최규봉(87) 전 부대장의 지시에 따라 축포가 공중에 터지면서 작전이 개시됐다.

개시 명령과 함께 함께 월미도 앞바다에 있던 한국과 미국, 호주 함정 12척이 위용을 뽐내며 '위잉' 소리와 함께 가동하기 시작했다.

가운데에 동양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미 해군 덴버함, 전남함, 광양함이, 왼쪽으로는 한국 최신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과 미 가디언함, 호주 와라문가함, 성인봉함 등이 배치됐다.

본격 상륙에 앞서 해안가를 정찰하고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선견부대 수색팀의 작전이 시작됐다.

수색팀이 탄 고무보트는 거센 물살을 가르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월미도 해안으로 접근했다.

어느새 상공에 나타난 헬기 2대에서 대원들이 낙하산을 펼치며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다.

선견부대의 작전이 끝나자 적군의 기세를 제압하기 위한 함정들의 함포 사격이 이어졌다.

충무공이순신함과 전남함, 호주 와라문가함에서 5초 간격으로 1문 당 24발의 함포를 공중으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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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 재연화보 더보기▶▶ 잠시 정신을 돌린 사이 '쾅' 소리와 함께 수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바다 곳곳에서 10여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마침내 해병대 상륙군의 돌격이 시작됐다.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차례로 쏟아져 나온 상륙장갑차 24대가 금세 월미도 앞바다를 장악했다.

일렬로 나란히 서있던 상륙주정 6척과 고속상륙정 4대는 최대 10노트의 속도로 월미도 해안을 향해 일제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 200명이 타고 있는 상륙정에서 백색과 황색의 연막탄을 쏘아 올리면서 월미도 앞바다가 연기에 휩싸였다.

상륙정이 연기를 뚫고 해안에 도착하자 안에 있던 상륙군이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왔다.

국내외 9개국 참전용사와 현역 장병, 시민 등 상륙작전 기념행사장을 가득 메운 2천여명의 관객은 상륙군의 기습 등장에 깜짝 놀란 듯 하더니 금세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상륙군 대표가 맥아더 장군으로 특수분장한 미 해병대 장병 앞에 도착해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필승!"하고 신고하자 곳곳에서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로써 30여분간의 인천상륙작전 재연이 모두 끝났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날 재연에는 한국, 미국, 호주 함정 12척과 KF-16 전투기와 UH-60 헬기 등 항공기 16대, 해병대 상륙장갑차 24대, 상륙주정 6척, 고속상륙정 4대, 한미 해병대원 200명 등이 동원됐다.

1950년 9월15일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7만5천여명의 병력과 261척의 함정이 동원된 인천상륙작전은 서울 수복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북한군 후방의 병참선을 차단해 전승을 일시에 반전시킨 전투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