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73)ㅣ방주13호 박수언 목사(낙월교회)
	서해 끝 섬 중 하나인 송이도는 몽돌밭 해변이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 송이교회와 김순희 전도사님.		오늘도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섬 선교를 위해 뜨거운 태양을 안고 뱃길 따라 방주 13호에 몸을 싣고 달립니다. 하지만 섬 선교는 좋은 날씨와 환경이 하나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언제나 기도로 준비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항해하지만 때론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도 섬 선교를 위해, 잃어버린 한 영혼을 위해, 파도를 헤치며 전남 영광군 낙월면에 위치하고 있는 송이도를 향해 방주 13호는 달려갑니다. 이곳 송이도는 영광군 향화도에서 뱃길 따라 1시간 30분 거리(22.8km)에 있는 낙월면의 가장 중앙에 있는 섬으로, 면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입니다. 또 송이도 주변에는 각이도와 노인도 등의 작은 섬이 자리하며 칠산 바다를 끼고 있는 섬으로, 섬에 소나무가 많고 섬의 형태가 사람의 귀와 같다 하여 송이도라 합니다. 특히 마을 앞 해변에 위치한 조약돌(몽돌) 해수욕장은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깎아낸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모양의 조약돌이 약 1km 정도 이어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이 아름다운 섬 송이도에는 20년을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님의 신부로 한 평생을 바친 전도사님이 계십니다. 청춘을 섬에 바친 송이교회 김순이 여전도사님이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도사님께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전도용품(타월)을 준비하여 방주13호를 바다에 띄었습니다. 날씨는 우리의 몸을 짓누를 정도로 뜨거운 태양이 반짝반짝 빛났다가 금새 비가 주룩주룩 내려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이 20년을 하루와 같이 송이교회를 섬기시는 그 열정과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그 뜨거운 태양과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는 오히려 작아 보였습니다. 또한 전도사님께서 대접해 주신 따뜻한 커피에서 흐르는 향기는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잃어버린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몸부림치시는 전도사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송이도는 주소만 섬에 두고 있을 뿐, 대부분의 주민들이 육지 도시에 거주하고 있어 섬주민도 적고, 성도들도 여섯 명 정도가 모이고 있다는 전도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 역시 섬교회 목회자이기에 이런 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함께 기도하면서 견디기를 서로 다짐하면서 송이도를 나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방주13호는 낙후된 섬 선교를 위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교회가 없는 무교회 섬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선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주님이 주신 사명,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2).” 이 말씀에 의지하여 방주13호는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이 땅이 아닌 위의 것을 향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달릴 것입니다. // - 박수언(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