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Tarsus)는 터키의 중남부 해안에 있으며 지중해와 타울러스(Taurus) 산맥 사이에 위치한다. 이집트 여왕인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제국의 실력자였던 안토니우스 장군과의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치드누스(Cydnus)강이 도시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다. 오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클레오파트라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놓은 '클레오파트라의 문'이 자리한다. 바울이 이 문을 드나들었다고 해서 비잔틴 시대에는 '바울의 문'이라 불리기도 했다.
옛 길리기아 성의 수도인 다소, 여기에서 사도 바울이 태어나 활동했다.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성의 시민(행 21:39)"이라고 바울이 로마의 천부장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큰 도시였다. 당시에 인구 40만 명 가량이 살았으며 키케로가 총독으로 지낼 만큼 로마의 주요 도시였다. 또한 유명한 스토아 학교가 있어 '대학의 도시'로도 불렸다.
그 옛날의 화려한 명성은 사라지고, 다소는 소박한 시골 풍경을 하고 있다. 발전된 모습보다는 낡은 건물과 오래된 골목길을 보며 정겨움을 느끼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후로도 지금 이대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바울의 체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은 '바울의 생가 우물'이다. 도르래로 퍼 올리는 우물, 유리 지붕 밑에 보관된 집터가 전부일 뿐, 다른 유적은 찾아볼 수 없다. 순례객들은 수천 년 동안 솟아나는 깊은 우물물에서 희망의 물을 길어 올린다. 바울의 전도 열정이 헛되지 않아서 복음이 세계 곳곳에 전해진 것처럼, 이 물이 생수가 되어 많은 터키 영혼들을 살려내리라는 믿음이 순례객 모두에게 있어 보였다.
타울러스 산맥의 험준한 길을 넘어 복음을 전하고, 맞고 굶주리고, 강도의 위험을 당하면서도 사도 바울은 복음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바울은 고향인 다소에서 시작하여 로마에서 순교하기까지 그렇게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았다.
-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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