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터키

생명의 면류관과 순교의 향기

현재 지명/이즈미르 위치/터키 서부 해안 영상 나레이션/성우 김도현 서머나의 현재 지명은 이즈미르(lzwir), 에게해를 마주보고 있다. 그 옛날에는 에게 해안의 항구 도시로서 에베소 다음의 번영을 누렸다. 지금도 수출무역항으로 활기를 띠며 이스탄불, 앙카라에 이어 터키에서 세번 째로 큰 도시다. 오스만 터키 제국이 600년 만에 무너지고 공화정으로 바뀌면서 도시 이름이 서머나에서 이즈미르가 되었다. 현대적인 건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가로수가 줄지어 서 있는 대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그 길가에는 카페들이 많아 유럽의 큰 도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바다를 끼고 여러 공원들이 자리해 사람들은 산책을 자주 즐긴다. 사도 바울 당시에 유대인들이 많이 정착하여 살고 있었으며 로마 정부와 손잡고 초대 교회를 많이 핍박하였다. 고난과 박해 중에도 서머나 교회의 성도들은 신앙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하여 주님은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고, 죽도록 충성하라는 권면의 말씀을 하셨다. 도시 이름인 '서머나(Smyrna)'는 '몰약'이라는 향료에서 나왔다. 으깨어 부서질수록 더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는 몰약처럼 환난과 핍박이 몰아쳐도 부활에 대한 소망이 더욱 넘쳐 고결한 순교의 향기가 퍼졌다. 순교자 폴리갑을 기리는 기념교회가 현대식으로 세워져 있으며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 벽면에는 성화가 걸려있다. 예수님의 수난과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갑의 순교 장면을 담은 그림이다. 폴리갑은 4차 박해 시기인 마르쿠스 시대에 체포되어 로마 총독에게 끌려갔다. '가이사를 인정하고, 그를 예배하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이 죄목이었다. 총독은 '예수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이에 폴리갑은 "86년 간 나는 그분을 섬겨 왔고, 그분은 나를 한번도 모른다고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나의 주님을 모른다고 하란 말인가" 하고 거절했다. 그리고 그는 장작더미에 올려져 화형을 당하였다. 불길에 싸인 폴리갑, 그의 왼편에는 손이 묶인 채로 한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림을 그린 페레 자신이다. 화가는 폴리갑의 뒤를 이은 순교자로 자신을 묘사했다. 여러 역사의 변천과 수난, 지진과 같은 자연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없어지지 않고 존재한다. 이렇게 소아시아의 일곱 도시 중 서머나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