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터키

소아시아의 대표도시

현재 지명/에페소스 위치/터키 이즈미르 주의 셀축 지역 영상 나레이션/성우 김도현 고대의 에베소는 현재 터키 이즈미르 주의 셀축 지역에 속하며 이즈미르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지점에 위치한다. 항구를 끼고 있어서 무역과 상업이 번성했고, 지중해와 에게해를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또한 대규모의 아데미 신전이 있어서 거리에는 사람과 화물뿐만 아니라 아데미 신상이 넘쳤다. 정치적으로 로마의 자치 도시였으며 민회관과 순회 재판소, 도서관이 갖춰진 소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였다. 그렇게 항구도시로서 국제적인 이름을 날리던 에베소는 강을 타고 내려온 토사가 쌓여 해안이 밀려나고 뱃길이 차단되면서 영화를 잃어갔고, 지진이 덮쳐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되었다. 바다 쪽으로 뻗어있는 큰 항구도로가 그 옛날의 명성을 말해주고 있다. 에베소의 중심지에 제일 큰 규모의 아데미 신전이 자리한다. 양의 머리 또는 달팽이 모양의 장식을 한 이오니아식 기둥이 신전을 둘렀다. 그렇게 많은 기둥으로 웅장하게 지어졌지만 현재는 기둥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기둥 맨 위에는 하얀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긴 신이 '아데미 신'이었다. 수많은 가슴이 달린 풍요의 여신으로 땅과 다산을 뜻한다. 에베소의 이오니아인들은 '아데미', 로마인은 '디아나', 그리스인들은 '아르테미스'라 했다. 이웃 나라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어 아랍인은 '라트', 이집트인은 '이시스'라 부르며 섬겼다. 에베소는 아데미의 상징이었고, 많은 순례객이 에베소를 찾았다. 당시의 군중들은 요란하게 아데미 축제에 열광했고, 그토록 열심히 우상을 숭배했다. 이 곳을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 중 들르면서 복음이 전해졌다. 그리고 교회가 세워졌다. 에베소 교인들은 아데미 신뿐만 아니라 황제를 주라 시인하고 불러야하는, 황제 숭배의 핍박까지 받았다. 그러한 박해 가운데서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파해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사도요한 기념교회다. 사랑의 사도로 불린 요한이 노년을 보낸 이 도시에 교회를 세웠다. 세레터는 얼른 봤을 때 십자가 형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여성의 자궁 모양, 다시 태어난다는 세례의 의미를 살려 자궁에 들어갔다가 나온다는 뜻이다. 근처에 흰 대리석으로 된 사도요한의 무덤이 보인다. 사도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에베소로 왔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이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신 것이다. 그렇게 되어 마리아는 에베소에서 여생을 보냈다. 지금 성모 마리아의 집터는 가톨릭의 성지처럼 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아치형 기둥과 새겨진 여러 신의 부조, 트라얀의 우물, 사각형의 풀장과 모자이크로 되어 있는 바닥, 공중화장실에 조밀하게 붙어있는 조롱박 모양의 수세식 변기가 대화와 토론을 좋아하는 당시 사람들의 사회상을 엿보게 한다. 온수가 지나가는 토관, 목욕탕, 체육관과 아고라(시장터), 총독이 연설하던 단, 병원, 감옥, 누가의 묘, 발 모양과 하트, 동그라미가 바닥에 새겨진 최초의 광고판 등이 남아 있다. 유적지들은 에베소가 얼마나 거대한 도시였음을 알게 해준다. 학문을 사랑한 당시의 사람들은 셀수스 도서관을 크고 아름답게 지었다. 그래서 뛰어난 조형미와 위용을 자랑한다. 입구에 지혜, 행운, 지식, 선행을 상징하는 4개의 여성 석상이 있고, 이 안에 일만 이천 여 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었다. 사도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을 펼친 것으로 나와 있어 이 셀수스 도서관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로마시대의 원형 극장은 산기슭의 경사지에 부채꼴 모양으로 건축하였으며 산과 바다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소리가 잘 들릴 수 있게 했다. 2만 명이 훨씬 넘는 관중을 수용하는 대규모다. 사도 바울 당시에 은장색 데메드리오가 바울을 대적하여 난동을 부리는 일이 여기서 일어났다. 성경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에베소는 이처럼 오늘날에도 폐허 더미 속에서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이 도시가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꺼지지 않는 불을 상징으로 켜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도시는 멸망하고 잔재만 남아 뒹군다. 지푸라기나 흙으로 지었다면 다 없어지고 말았을 것들은 다행히 대리석이어서 이 정도가 남아 있다. 에베소 교회를 향해 주님은 처음 행위와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책망 어린 권고를 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면하고 말았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갇힌 감옥으로 알려진 곳이 어렴풋이 보인다. 바울은 에베소를 찾는 이들에게 다시 말하는 것만 같다. '나는 그 복음 때문에 이렇게 갇혔으며, 내가 3년이나 쉬지 않고 눈물로 훈계한 것을 기억하라.' -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