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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계시가 임한 유배지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15-12-08 17:36     조회 : 3545    

세계의 섬(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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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에는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있다.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 크레타 섬에 둘러싸인 지중해의 한 부분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접촉점에 자리하며 현재 대부분의 섬은 그리스에 속한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와 가까워 에게해의 연안과 섬들에서는 에게해 문명이 생겨났다. 또한 교통상의 요지이자, 지형이 복잡하여 주변 민족과 끊임없이 투쟁을 해왔다. 이 에게해 연안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주요 생활 무대로 삼았으며 지금은 온난한 기후와 빼어난 경치로 관광휴양지가 되었다.

에게해의 많은 섬 중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 '파트모스'로 불리는 밧모섬이다. 지리적으로 터키 서쪽 연안에 있으나 현재 그리스의 영토다. 옛날, 에베소에서 로마로 가는 배들의 마지막 항구였다. 또한 로마에서 오는 배들의 첫 항구로서 한번 들어오면 살아서 나가기 힘든 생지옥 같은 유배지이기도 했다. 죄수들이 혹사당하며 광산을 채취하던 섬은 세월의 흐름 따라 현재는 관광지로 바뀌었다.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섬의 면적은 울릉도 절반 크기로 아주 작다. 나무가 없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 그렇기에 포도와 곡류, 각종 채소가 재배되나 자급자족이 극히 어렵다.

좁은 해협의 화산섬
활 모양으로 생긴 이 불모의 섬은 2개의 좁은 지협이 만나 이루어진 심하게 둘쭉날쭉한 3개의 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은 아이이오스일리아스 산(269m)의 중심부 근처이다. 파트모스에 속해 있는 몇 개의 작은 섬들이 동쪽에서 반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선사시대에 파트모스가 거대한 화산의 폭발로 산산히 부서졌으며, 지금은 일부가 물에 잠겼음을 강력히 시사해주고 있다. 활발한 화산활동의 유일한 증거는 프살리다 근처에 있는 뜨거운 공기구멍이다. 북쪽 지협에는 고대 아크로폴리스가 자리잡고 있다.

옛 주거지 호라마을
이 섬에는 중세 시대 마을인 호라와 19세기의 스칼라 항구(harbour of Skala), 그리고 아담한 시골 마을인 캄포스(Kampos)의 세 정착지가 있다.

호라 마을은 12세기 이후부터 발전을 거듭해 온 그리스에 얼마 남지 않은 옛 주거지로서, 초기 기독교 시대의 종교 의식이 아직도 그대로 계승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이다.

스칼라 항구는 원래 수도원 주위에 있던 정착지에서 성장했다. 물이 늘 흐르는 강은 부족하나 샘이 많이 있고, 자체 수요를 충당할 정도는 못되지만 포도·곡물·야채 등이 생산된다. 해면채취가 주요 경제활동이다.

세계 문화 유산 요한수도원
파트모스 섬이 유명해진 것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재위 81~96) 말기에 요한 사도가 유배 생활을 하며 요한 묵시록을 기록한 장소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트모스 섬은 요한 사도와 관련이 매우 깊다. 이 섬에는 현재 요한 묵시록을 기록한 곳으로 알려진 동굴, 섬의 정상 부분에 성채처럼 우뚝 서 있는 그리스 정교회의 성 요한 기념 수도원, 요한 사도가 처음 세례를 주었다고 전해지는 세례터가 있다. 그래서 작은 섬이지만 1년 내내 순례객이 끊이지 않는다.

1088년 비잔틴 황제 알렉시우스 1세 콤네누스는 섬의 남쪽에서 사도 요한을 추모하기 위한 수도원을 설립했던 대수도원장에게 섬을 내주었다. 베네치아 통치시대(1207~1537)에 수도원의 자치가 허용되었으며, 투르크 점령(1537~1912)중에는 수도사들이 매년 지대(地代)를 냈다.

수도원이 산 정상(269m)에 요새처럼 세운 이유는 해적 침입을 막고자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길이가 동서 70m 남북 50m 성벽 높이 15m 되는 큰 건물이다.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지하 저수조도 15개나 만들었다. 1537년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공격할 때 저항하지 않고 섬을 내줬기에 수도원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수도원은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인근에는 1713년에 세워진 희랍 정교회 신학교가 있다.

수도원에는 독특한 성경이 소장되어 있다. 매 장의 첫 글자는 금으로, 나머지는 은으로 마가복음을 기록하여 눈길을 끈다. 요한계시록을 펼쳐들고 있는 요한의 초상화가 보인다. 엎드려 기도를 해서 생긴 이마의 군살이 그려져 있다.

하늘의 계시가 임한 요한 동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언덕 중턱, 요한이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유배생활을 한 '요한 동굴'이다. 천장의 틈은 계시를 받을 때 갈라졌다고 한다. 제일 안쪽 벽면은 사람 손 만한 크기로 홈이 파여 있다. 요한이 늘 손을 얹고 기도했다는 설과 기도하다 일어서면서 만졌던 곳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한편으로, 이런 의미를 생각하며 순례객이 만져서 움푹 들어가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요한은 90여 세의 나이에 밧모섬으로 귀양을 와서 약 18개월 동안 있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 희망의 메시지를 들었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장차 나타날 하늘의 계시가 밧모섬에 임했다. 일설에 의하면, 환상을 본 요한은 그 계시의 내용을 자신의 제자이며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 명인 브로고로에게 구술했으며, 브로고로는 눈이 어두운 요한을 대신하여 신실하게 대필했다고 한다. 동굴 한쪽 벽면에 그려진 요한과 브로고로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유배가 풀려 에베소로 돌아가기까지 유배생활을 한 요한은 이 바위동굴에서 계시를 받아 요한계시록을 썼다. 그리스정교회 측은 11세기 말, 이곳을 기려 동굴을 둘러싼 교회를 지었다. 지금 교회 입구 문 위에는 계시받는 노인 요한이 서있다. 관리인의 통제로 촬영이 금지되고, 개방도 제한된 동굴에서 순례단은 조촐한 예배를 올린다. 그리스도인들의 눈에서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하는 곳이 바로 이 기도동굴이라고 할 수 있다.

요한의 세례터
요한의 세례터는 항구의 해변가 근처에 자리한다. 사도 요한은 척박한 밧모섬에 와서도 복음을 전했고, 미론을 비롯한 여러 결신자를 얻어 세례를 베풀었다. 세례터 옆에는 엘리야 기념교회와 요한 신학교가 자리한다.
-한국섬선교회 편집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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