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남도, "건강의 섬" 브랜드가치가 무색할 정도로 바다오염이 심각하다. 각종 어패류양식장이나 해초류가공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와 육지에서 흘러들어간 오폐수로 바다의 건강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조류를 타고 해안가에 밀려와 쌓인 국적이 불분명한 각종 국제적인 쓰레기, 바다양식장에서 떨어져 나온 각종부표가 해안가를 꽉 메우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오물들까지 한몫하고 있어 치우고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를 위한 예산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문제는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의식이다.
바다 밑은 더 심각하다. 미역, 다시마, 톳, 가두리 등 양식장의 부산물이 개펄 위에 무수히 침전되어 있고 폐그물, 폐타이어, 냉장고 등 각종 생활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개펄이 숨을 쉴 수가 없고 썩고 있다.
완도 약산 당목 항에서 금일도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철부 선을 기다리고 있던 천모(58·다시마 양식업) 씨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가면 바다 밑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개펄 위에 쌓여 있는 각종 침전부산물을 헤집어 놓아 청소 역할을 하는데 올해는 태풍이 없어 그마저도 안됐다"고 바다 오염을 걱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