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섬에서 바다와 함께 생활한지 벌써 만 3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바다를 통해서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배웠고,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신비를 깨달았고,
바다를 통하여 끊임없이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습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바다를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았지만,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우리의 허물을 덮어주었고
계속해서 먹거리들을 우리에게 선물로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고 저지른 작은 실수들이, 우리의 부주의함이
바다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말씀하시며
저희에게 잘 다스리라 명령하셨건만.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켰더라면...

이제 당분간은 그동안 누렸던 바다의 풍성함을 맛보지 못할것입니다.
하지만 바다는 아픈것이 나으면
그 넓은 마음으로 우리의 실수를 덮고 또 다시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허락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런지.

바다의 상처가 하루속히 아물기를...
그리고
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이
소망을 잃지 않기를...
-노태성(육도교회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