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오막살이 교회 하나

바닷가 해안에 자리잡은 흑일도교회가
새해에 주변 단장을 하였습니다.

교회 앞 해안도로 100m를 연결시키는 공사를 하고
교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시누대를 다 뽑았더니
입었던 옷을 벗은 듯 교회 모습이 잘 드러났습니다.
꼭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라는
동요 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닷가에 자리하여 방문하는 사람마다
교회가 아름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하지만 교회가 어찌나 초라하던지
교회 재건축에 대한 비전을 더 품게 됩니다.

시누대를 뽑고 나서 대지를 정리하니까
백 평 이상의 땅이 생겼습니다. 꽤 많은 땅입니다.
'진작 이렇게 해 놓을 걸' 하며
내 일처럼 마을 주민들이 좋아합니다.
교회를 2층으로 아름답게 건축하라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덕분에 청소까지 하여 교회 주변이 더욱 깨끗해졌습니다.

새로 뽑힌 마을 이장님이 교회 일을 적극 도와줍니다.
그래서 큰 힘이 됩니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2008년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신년하례회에서 마음 속으로 외쳤던
"할 수 있다"와 "하면 된다"를 다시 외쳤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뛰고 싶습니다.

-정광섭(흑일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