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슬로우 걷기 '가장 아름다운 섬' 전남 완도 청산도 슬로우시티 "공기, 진짜로 죽여주게 맑습디다"

사진 설명)

1. 청산도 마늘밭
2. 문일석 시인
3. 청신도 축제 현수막
7. 이시형 박사

최근에 쓴 시입니다.

걸을수록 아름다운 청산도


대한민국 땅에서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곳을 아시나요?

걸을수록 아름다운 청산도

어슬렁어슬렁
느릿느릿, 슬로우시티를 걸으면서

샛노랗게 핀 유채꽃을 바라보고
푸릇푸릇 키 작은 보리밭, 밀밭
쫑긋쫑긋 귀를 세운 마늘 밭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면
금새, 가슴을 가득 채우고 마는
파아란 바다를 쳐다보고
멀리 외로운 듯 박힌 섬들도 보고

밤길을 거닐로라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 그리고 바다의 물속에도
무수히 떠 있는
환상적인 장면과 마주치네요.

아무런 대가없이 여기저기를
기웃기웃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던 청산도
한마디로 풍광이 좋습디다.

그 가운데서도 잊지 못할 게
하나 더 있더라고요.

공기 하나 만큼은
진짜로, 죽여주게 맑습디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수록
온 몸이 편해집디다.

은밀하게 숨겨둔 애인처럼, 달콤한
중천에 떠 있는 해
그 햇살 더불어
청산도 공기를
마시고, 또 마셨네요, 흡흡흡.

*시작메모=지난 4월 16일부터 17일까지 “2010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청산도(전남 완도군) 슬로우 걷기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이시형 박사, 그리고 세로토닌 문화원의 회원들이 버스에 함께 탑승했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이 직접 세로토닌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로토인 워킹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왜 좋은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은 “세로토닌은 곧 행복물질”이라고 말했습니다. 걸으면 그 물질이 나온다고 했고, 걷기 운동을 통해 병원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완도 여객부두에서 유람선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청산도. 그 섬에서 이틀간 머물며 밤낮으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서편제와 봄의왈츠의 촬영지도 걸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을부녀회에서 담근 막걸리도 마셨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기 좋았지요. 트림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무공해 막걸리였습니다.

이윽고 서울로 돌아왔지요. 일과 싸우는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그 섬이 눈에 아른아른 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찌할 수 없이 시 한수로 내가 날 때려보았습니다.

완도군청이 주관하는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5월 2일까지 계속 된답니다. 세속에서 일탈하고 싶을 때 청산도 슬로우 길을 걸어보시길 조언합니다.

문일석 시인 출처 - 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