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처녀강사로 청송교도소 감호자들 앞에 섰고, 전국 교도소 최연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어 정신교육을 하고 있는 박순애. 얼룩진 유년의 기억과 수많은 시련, 십대 성폭력의 두터운 공포까지도 재소자들을 향한 사랑으로 승화시킵니다. 방송국 촬영장을 울음바다로 만든 그 찔레꽃 여인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내용 줄거리 -------------------------

경북 영일만의 구룡포에서 1963년에 박순애 전도사는 태어났다. 엄마는 일제 징병으로 남편이 끌려가 젊은 나이에 홀로 되었다. 그래서 아이 셋이 있는 남자와 재혼하여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낳는데 막내가 바로 그녀였다. 아버지는 고기잡이배를 타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불이 나 대형 참사를 당했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상에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의처증으로 변한 아버지는 엄마에게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며 매질을 가했다. 보다 못해 오빠들은 모두 집을 나갔고, 결국 엄마도 떠나버렸다.

소녀 가장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식모살이와 거지를 하며 밥을 얻어먹었다. 그런 와중에 교회를 알게 되어 나갔다. 아이들까지 행색이 남루한 그녀를 싫어하나 교회 선생님은 엄마처럼 꼭 안아주었다. 13세가 되었을 때 집에 이복오빠가 찾아왔다. 아저씨 오빠,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낳은 맏아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바닷가로 달려가 물에 뛰어들었다. 기적같이 살아난 그녀는 엄마를 보려고 청송 외갓집으로 발을 옮겼다. 엄마를 만난 후에도 몇 년 간 고달픈 식모살이를 하였다.

아버지의 변화로 엄마와 아버지, 그녀는 같이 살게 되었다. 이렇게 초가집에 찾아온 행복도 잠깐, 아버지가 갔다오라는 부탁을 해 찾아갔던 지리산 이복오빠의 '뱀탕'집에서 다시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헐벗은 겨울 산에 오른 그녀의 손에는 밧줄이 들려있었다. 원한이 뼈에 사무쳐 죽으려는 순간에 집사 한 분을 만나게 되어 겨우 살아났다. 이후 교회에 다니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하였다.

당시 마을에 4H 연합회가 결성되어 가입,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새마을 유아원의 탁아소 교사가 되었다. 농촌 운동에 헌신할 무렵, 청송에 교도소와 보호감호소가 들어섰고 청송군수의 소개로 20세의 나이에 교도소의 최연소 정신교육 강사가 되었다. 그리고 사회보호법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음을 알고, 보호감호 조치 철폐를 위해 애를 썼다. 그녀는 어느덧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당당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