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 생물들(9)

십각목 꽃게과의 갑각류인 꽃게의 산란기는 5∼10월이며 2년생 한 마리의 산란수는 2만 400개나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의 중부 이북을 제외한 전 연안에 분포하며 특히 서해 연해에서 많이 생산된다. 주로 해저 20~30m 지점에 살며, 몸 구조가 모래가 깔려있는 곳에서 살기 적합하다.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는 튀어나와 수영을 해서(!) 먹이를 잡아먹기도 한다. 주로 모래 속에 숨어 눈만 내밀고 있다가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를 집게발로 공격해서 잡아먹는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로 태평양 동쪽 바닷가에 많이 보인다. 변형된 마름모꼴 생김새 꽃게는 예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게에 비해 껍데기가 윤기가 나서 예쁘게 보여 ‘꽃’ 자를 붙였다 하고, 또 삶으면 새빨개지므로 꽃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곶(串)게가 변형되었다고 한다. 형태는 옆으로 매우 긴 마름모꼴의 아래위 모서리를 끊어버린 모양이다. 큰 것은 갑각의 길이 10㎝, 너비 22㎝에 달하며 이마에 3개의 톱날과 같은 돌기가 있다. 갑각의 앞쪽 양옆 가장자리에는 각각 9개의 톱날 모양을 한 돌기가 있는데 맨 뒤의 한 개는 매우 길다. 양 집게다리는 크고 길며 가시를 가지고 있고 억세게 생겼다. 몸빛은 암컷은 암갈색에 등딱지의 뒤쪽에 흰무늬가 있고 수컷은 짙은 녹갈색이다.

껍데기(등쪽)가 윤기가 나 예쁘다고 해서, 또 삶으면 새빨개진다고 하여, 그런가 하면 곶(串)게가 변형되어 꽃게가 되었다고 한다.

꽃게가 헤엄치면 큰 바람이 불 징조 네 쌍의 걷는 다리 가운데에서 맨 뒤의 것은 납작하여 헤엄치기에 알맞도록 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꽃게가 헤엄을 잘 친다 하여 스위밍 크램(Swimming crab)이라 부른다. 실제로 꽃게의 걷는 다리 중 맨 끝의 한 쌍은 부채 모양의 넓적한 헤엄다리로 되어 있어 헤엄치기에 적합하다. 꽃게는 이 헤엄다리를 뻗고 배가 물을 가르듯이 옆 방향으로 헤엄치며 계절에 따라 적합한 수온을 찾아 서해안을 남북으로 오간다. 『자산어보』에는 시해(속명 살궤)라는 명칭하에 “……뒷다리 끝이 넓어서 부채 같다. 두 눈 위에 한 치 남짓한 송곳 모양의 것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주어졌다. 대체로 게는 모두 잘 달리나 헤엄은 치지 못하는데 이 게만은 부채 같은 다리로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다. 이것이 물에서 헤엄치면 큰 바람이 불 징조이다. 맛은 달콤하고 좋다. 흑산도에서는 희귀하다.…… 때때로 낚시에 걸리며 칠산바다에서는 그물로도 잡는다”고 하였다.

등이 무겁고 물갈퀴가 없는 게가 수영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꽃게는 부채모양의 넓적한 헤엄다리가 있어 수영을 잘한다.

썰물 때 헤엄치는 습성을 이용하여 어획 꽃게는 우리나라에서는 식용게로서 가장 많이 쓰이며, 연중 언제나 시장에 나온다. 흔히 자망으로 잡는데 서해 연안에서는 이 게들이 밀물 때 헤엄쳐 들어오고 썰물 때 헤엄쳐 나가는 습성을 이용하여 조간대에 돌로 팔자형(八字形)의 둑을 만들고 양 둑이 만나는 곳에 발을 쳐서 잡았다. 인터넷에서 ‘꽃게 축제’를 검색해 보면 많은 이름들이 나온다. 충남 태안과 서천, 경기도 화성, 전남 진도, 인천 월미도 등이 대표적이며 연평도에서 시작하여 서해바다를 끼고 내려오면서 많이 잡히고 있다.

연평도 근해에서 부터 전남 진도지역까지 서해안 바다가 꽃게의 서식지이다. 그래서 각 지열별로 꽃게 축제가 많이 열린다.

좋은 꽃게 구별법 한국인들이 게하면 보통 떠 올리는 것이 꽃게일 정도로 매우 흔하다. 국물을 내는데 쓰기도 하고, 게장국이나 찜으로 먹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요리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꽃게의 산란기인 6~8월 중 7~8월에는 어획을 금지하는 금어기로 지정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가격이나 맛 모두 6월의 암게를 최고로 쳐준다. 하지만 가을에는 봄철에 알을 부화하고 살이 없는 암게보다는 살이 차고 쫄깃쫄깃한 숫게가 제 맛이다. '보름게는 개도 안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꽃게는 빛을 굉장히 싫어하는지라 달이 밝은 보름을 전후하여 살이 쫙 빠져있기 때문에 살도 없고 맛도 없다. 살이 꽉 차는 건 빛이 별로 없는 그믐 전후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암게와 숫게의 구별법은, 먼저 배쪽의 덮개를 보면 암게는 동그란 모양이고 숫게는 길다란 모양이다. 다리 길이는 암게가 짧고 숫게는 길다. 알을 품고 있는 암게는 배의 가로 방향의 뾰족한 부분이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또 배쪽 부분이 희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물이 나지 않는 단단한 것이 좋은 것이다. 엄지손가락으로 배쪽을 잡고 중지로 등쪽을 만져보았을 때 까칠하고 거친 것이 싱싱하다．또 배 중간부분(입 밑쪽)에 멍이 없고 가로 방향의 뾰족한 부분이 검은 색을 띠지 않는 것이 싱싱하다． 다리가 단단하면 살이 찬 것이다． 또 배 부분이 하얀 색깔을 띠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등짝을 까보고 냄새가 안 나며 살이 많은 것을 고르면 된다. - 편집실(한국섬선교회 ▼)

암게와 숫게의 구별법은 배쪽의 덮개를 보면 된다. 암게는 동그랗고(좌) 숫게는 뽀쪽하다(우).